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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포카페거리서 카페가 쫓겨난다
 글쓴이 : 최고관리자
작성일 : 18-05-31 17:31
조회 : 76  



전포카페거리서 카페가 쫓겨난다


부산의 대표적 관광 명소로 자리 잡은 부산진구 전포카페거리의 카페 수가 감소하며 '카페거리'의 명성이 퇴색하고 있다.

29일 부산진구에 따르면 올해 초 기준 전포카페거리 내 식당이 지난해 대비 65곳, 헤어·네일숍이 10곳 증가하는 등 상권이 크게 확대되고 있지만 커피·디저트숍은 6곳이 되레 감소했다.

중구 광복로 등이 앞서 겪었던 '둥지 내몰림'(낙후된 지역의 개발 등에 따라 임대료 상승으로 기존 상인이 다른 곳으로 밀려나는 현상)이 예견된 상황에서 해당 지자체가 대책 마련에 손을 놓고 있었다는 비판이 나온다.

권리금·임대료 배가량 상승

소상공인 '둥지 내몰림' 심각

"충분히 예견된 상황인데도

부산진구청은 손 놓고 있어"

전포카페거리상인회 등에 따르면 최근 1년여 사이 카페거리 일대 상가 권리금은 배가량 올랐다.

상인회 측은 "중심 거리의 경우 3000만~5000만 원 하던 권리금이 억대로 치솟았다"며 "임대료도 배 가까이 올라 소규모 카페들이 못 견디고 나가면서 대신 식당, 술집, 옷가게 등이 들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규모 카페들이 상대적으로 임대료가 싼 일명 '전리단길'(NC백화점과 전포초등학교 사이 새 상권을 서울 '경리단길'에 빗대어 부르는 말)로 옮겨가면서 이 일대 공구상가들이 내쫓기는 '둥지 내몰림' 도미노 현상도 우려된다.

한 30대 카페 업주는 "지난해 뉴욕타임스가 '2017년 꼭 가봐야 할 세계 명소'로 전포카페거리를 선정하자 부산진구청은 홍보에만 열을 올렸다"며 "구청이 설치한 카페거리 안내 지도엔 이미 사라진 카페의 이름이 올라있는 등 행정이 '둥지 내몰림' 문제는 나 몰라라 하고 예산 낭비만 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부산시는 전포카페거리에 '커피박물관'을 세워 볼거리를 더하고 관광 붐을 이어가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땅값만 30억 원에 달하는 등 총 예산이 50억 원으로 추산돼 다른 입지를 찾고 있다.

카페거리 소상공인들은 올 3월 해운대구가 제정한 '지역 상권 젠트리피케이션 방지 및 상생 협력에 관한 조례'와 같은 적극적인 대책을 부산진구청에 요구하고 있다.

정성훈 카페 애플빈 대표는 "카페 업종 지원, 입점 업종 제한과 같은 대책을 검토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둥지 내몰림'을 방치할 경우 전포카페거리 고유의 매력이 사라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한영숙 ㈜싸이트플래닝건축사사무소 소장은 "지자체가 도시재생에 무작정 예산을 쏟아부을 게 아니라 그 지역의 가치가 올랐을 때를 대비해 건물주와 사전 상생협약을 해놓는 등 도시계획적 관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자영·안준영·김준용 기자   2young@busan.com